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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협려
제 40 회

- 여복이 죽어?
- 마마, 여복은..

일부러 여복을 보내셨던 거군요
왜 신까지 속이셨습니까?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막낭의 신임을 얻었겠느냐?

하지만 모두 물거품이 돼버렸어

- 아뿔싸!
- 왜 그러십니까?

막낭이 여산의 비밀을 알았으니
그곳을 파괴할 거다

거기서 뭐 하는 거냐?

어쩌죠, 마마?

전령을 보내 여산의 경비를
더 강화하라고 해!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이제 어쩌죠?
어디다 숨기죠? 어쩌죠?

알아서 해, 나도 이유는 몰라
너희가 알아서 해, 알아서

순우의! 순우의!
도대체 그건 언제쯤 끝낼 거요?

순우의!

한 조각 남았네, 이제 완성이야

그 말은 매일
수십, 수백 번은 들었어!

한 조각 남았어?
그 한 조각은 영영 못 맞출 걸!

무슨 짓이야?

- 서라
- 서

난 여기 책임자다
내 명령도 안 듣느냐? 물러가라

물러가, 물러가!
물러가, 어서!

꺼져!

또 한잔 하자고?
좋아, 어차피 심심했거든

뭐 하는 거야?

약속을 지키는 겁니다

약을 만들었나?

지금은 아니지만 곧 됩니다

제가 약을 만들어내면 태후가
선배님을 죽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미리 풀어드리지요

깨달았다고 생각하나?

아까는 아니었지만
지금은 깨달은 것 같습니다

칼 가져왔어?

어서 해, 이걸 꺼내면
소원 성취할 거야

누구냐?

가장 중요한 갑골을
몸 속에 숨기고 게셨군요

어쩐지 안 맞더라니

날 구하지 않았다면 영원히
불로장생의 비결을 몰랐을 거야

하지만 무슨 소용이야?
그걸 여후에게 줄 거야?

아뇨! 전 연구만 끝내면 됩니다

선배님 말씀처럼 전
중간에 포기하기 싫습니다!

참, 여길 나가셔야죠, 잡으세요

형선 사백님!

형선 사배님!

형선 사백님!

형선 사백님, 어디 계세요?
형선 사백님!

막낭?

순우 선생님

사백님께 인사 드립니다

네가 막낭이냐?
일어나, 일어나

- 감사합니다
- 네 사부 조군은?

스승님은 사백님을 그리워하셨죠
지금은 파촉에 계십니다

제가 온 건 사백님을
구하기 위해섭니다

사백님이 다시 스승님을
만나실 수 있도록요

스승님께 진 죄값을
조금이나마 갚으려고요

막낭, 여기는 어떻게 알았나?

말하자면 깁니다

순우 선생님
항씨 마을에서 제영을 봤어요

제영?

순우 선생님, 한 마디만 하죠

불로장생약은 정상인을
비정상으로 만드는 약이에요

지금이라도 생각을 고치세요

순우 선생님!

그만해, 저놈의 마음은
오직 나만 알아

막낭, 가자
네 스승을 찾으러 가자

전 안 갑니다

이해해주세요

여기 오기 전에 제 마음은 죽었어요

전 불로불사의 몸이지만
목숨에는 미련이 없어요

스승님을 만나시면
저 대신 전해주세요

제 잘못은 내세에서 갚겠다고

막낭!

막낭, 막낭, 왜 이러느냐?
막낭, 왜 이런 짓을 해? 막낭, 막낭

순우 선생님, 절 믿어주세요

불로장생약 따윈 없어요

- 영원한 사랑은 없는 것처럼
- 막낭, 막낭!

나리

함정이 있는 걸 보니
적진이 가깝다는 뜻이다

모두 정신 똑바로 차려!

나리, 지금까지 사상자가
벌써 반이 넘습니다

이대로 나가면 싸우기도 전에
전멸할 겁니다

왜? 겁이 나냐?

이대로는 안 됩니다, 나리
우선은 퇴각하셔야 합니다

봤느냐? 퇴각이라는 말을 하면
저렇게 될 것이다!

유상을 과대 평가했나 보군요
아직도 20리 밖에 있는데

고작 수십 명만 남았다니

그래도 조심하셔야 합니다
절대 방심하시면 안 됩니다

압니다, 아저씨

계속 이 작전으로 나가다가
가까이 오면 모두 죽여버립시다!

그건 문제없습니다

보십시오, 여기가 바로
유상의 묘지가 될 곳입니다

아저씨, 이 날을 오래 기다리셨군요

드디어 항곤의 복수를
할 수 있겠군요

저뿐이 아니지요, 소주님도
개인적 이유로 유상의 공격에

감정적이 되셨군요

저요? 제가 언제요?

옛날부터 소주님을 봐왔는데
그걸 모르겠습니까?

그럼 말해보시죠
제 어디가 감정적입니까?

금자가 여기 온 뒤부터
소주님은 변하셨습니다

그, 금자는 왜요?

금자를 좋아하시니까
유상을 더 미워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감정적이라는 거죠

당신이었군요

- 놀랐소?
- 아뇨, 겁이 많아서 그래요

내가 보기엔 그렇지 않소
당신은 옹주면서도

여기까지 왔소
그걸 보면 용기가 있소

지금은 그렇죠, 예전에는
종일 방안에만 숨어 있었어요

제영에게 들었소

사실 나도 내가 이렇게 변한 게
잘 믿기지 않아요

환경의 탓이오

변할 때가 되면
싫어도 변하게 되지

그 말을 들으니 제일 먼저
유상이 생각나요

나쁜 사람은 아니었어요
특히 내겐 지극 정성이었죠

잘못된 애정과 권력 때문에
마음이 비뚤어져 변한 거예요

낯설고 잔인한 모습으로

그가 무섭소?

아직도 못 떨쳐버렸소?

다시는 만나기 싫어요
스쳐서 보는 것도 싫어요

내가 지켜주겠소

걱정 마시오
그 누구도 못 건드리게 하겠소

이대로 가다간 모두 죽을 거야

유상, 저 미친 놈
여기까지 와서 뭐 하는 거야?

- 무슨 꿍꿍이야?
- 조심해, 들키면 죽을 거야

- 차라리 해치워버리자
- 죽이자고?

어차피 나쁜 놈인데 죽이고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나 짓자

덤벼 봐, 덤벼!
또 덤빌테면 덤벼 봐!

유선과 금자는 여기 있다

아무도 안 남더라도
덤비는 놈은 다 죽여버리겠다!

항운!

항운

- 무슨 일이오?
- 유선이 안 보여

- 방에 없어요
- 뭐라고?

유선이 걱정 되요

- 유상을 찾아간 거요?
- 네

무공이야 문제없지만 형제라고 봐주다가
당할까 봐 걱정이에요

알았소, 내가 찾아보겠소

- 위험하다, 어서 가자
- 가자, 어서

가자!

죽여라!

여기가 바로 네 무덤이다!

쫓지 마라

얼마 못 간다

죽어라!

괜찮소?

갑시다

지금 넌 내가 미워서
죽이고 싶겠지? 그렇지?

너 때문에 죽은 원혼들을 위해
널 죽여야겠다

금자는? 금자는 어디 있지?
금자를 돌려줘, 돌려줘!

닥쳐! 금수만도 못한 쓰레기
넌 금자를 부를 자격이 없어

자격이 없어? 그럼 넌?
내가 쓰레기면 넌 뭐냐?

내가 지금 이렇게 된 건
다 네 놈 때문이야!

내 탓이 아냐!

아우!

아우라 부르지 마라!
널 살려둘 것 같으냐?

누가 뭐라 해도 난 네 형이다
목숨만 살려다오

살려달라고?

친동생도 죽인 주제에 살기를 바래?

잘못했다

정말 잘못했다

잘못했다

잘못했어

드디어.. 내 손으로..
나 자신과 산아의..

원수를 갚았어

괜찮소?

주아, 울지 마, 응?

나도 알아요
난 옹주님을 모셔야죠

하지만 당신이 없으면
심심하단 말이에요

일 때문에 가는 거야
약속할게, 일 끝나면 돌아올게

- 정말? 거짓말하면 똥개
- 알았어, 거짓말하면 똥개야

주아

자꾸 이러면 말이죠
재미없어요

제영, 부디 몸조심 해요
선 오라버니, 제영 잘 부탁해요

걱정 마라
항운, 금자를 부탁하겠소

알겠소, 모두 정리되면
당신들을 보러 가겠소

금자, 정말 있을 거예요?
황궁과는 달라서 고생할 거예요

지금까지도 견뎠으니
더 힘든 일도 견딜 수 있어요

아버지만 아니었어도
여기 함께 남았을 거예요

항운, 그동안 고마웠어요

아니오, 몸조심하시오

- 또 봅시다
- 나중에 봐요

갑시다

- 당안, 우리 갈게!
- 알았어, 조심해!

형선이 있었어도
실험을 완성 못했는데

이제는 형선을 풀어줬으니

성공할 가능성은 더 없겠구려
아니, 가능성이 아예 없지

아니, 형선 선배님은 없지만
가장 중요한 걸 남겨 주셨어

- 여기가 맞아요? 어째 이상한데
- 들어가봅시다

- 어떤가, 여유?
- 여보게, 필요한 건 다 넣었네

- 아니, 아니, 더 있어, 더
- 더? 또 뭔가?

사람의 피

피?

하늘의 뜻이야
내려오게, 어서!

하늘의 뜻이야, 하늘의 뜻!

내 눈! 내 눈!

내 눈! 눈이 안 보여!

아버지예요!

- 아버지! 아버지!
- 안 보여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 제영, 눈이 안 보여, 눈이

어떻게 된 거예요?

성공이다! 드디어
불로장생약을 만들었어!

- 성공이다, 성공이야!
- 아버지, 왜 이렇게 되셨어요?

불로장생약 때문에
이렇게 되셨는데도 좋으세요?

그럼, 물론이지

다만 직접 못 보는 게
아쉬울 뿐이구나

아버지, 이러지 마세요

서라!

유선, 놔둬요

그냥 가게 둬요

여후가 불로장생의 꿈을
이루게 그냥 둬요

- 그럼 모두 해결될 거예요
- 딸아

아버지, 집에 가요

- 내가 하겠소
- 가요, 집에 가요

마마

하늘이 날 버리지 않았구나
내 오랜 꿈이 드디어 실현 됐어

여유

정말 아무 문제 없느냐?

순우의가 정성을 다했고
또 형선이 큰 도움을 줬습죠

이 약을 만드느라
순우의는 눈까지 멀었습니다

마마, 제 목숨을 걸겠습니다

여유, 복용 방법은 아느냐?

갑골에 복용 즉시
효과가 있다고 했습니다!

마마

거울, 거울을 가져와, 어서

거울, 어서 가져와, 어서!

어떻게 된 거냐?

즉시 효과가 나타난다면서?
시간이 지나도 똑같지 않느냐?

마마

여봐라!
이 놈을 끌고 목을 쳐라!

마마, 살려주세요
억울합니다, 살려주세요

마마, 진정하십시오
약효가 없지는 않을 겁니다

마마, 한숨 푹 주무시고 나면..
젊고 아름다워지실 겁니다

진정하라고? 형선은 도망가고
막낭은 죽고 순우의는 장님이야!

이번에도 효과가 없으면
불로장생의 꿈은 물거품이 돼!

마마, 진정하시고 우선 쉬십시오
신은 나중에 오겠습니다, 어서!

마마께서 쉬신다
휘장을 내려라

마마, 진정하세요

마마께선 아직 안 일어나셨느냐?

마마

마마, 마마!

마마!

마마

이, 이건 기적입니다
젊고 아름다워지셨습니다, 마마!

어서! 어서 거울 가져와!

마마, 보세요
어서요, 마마

마마, 마마, 보시라니까요

마마, 보세요, 어서요!
보이십니까?

보이십니까, 마마?

왜 이러세요?
마마, 마마, 마마!

젊어지신 게 기쁘지 않으십니까?

마마, 왜 이러십니까?

무슨 일입니까, 마마?
왜 이러신 겁니까?

마마!

어떻게..

하느님

대체 이게 뭡니까?

정말 너무하십니다!

영원히 젊지만 움직일 수 없고

불로장생하지만 말도 못 하고..

이게 마마의 불로장생입니까?
하늘이시여!

마마

나비 떼에요

보세요

형선? 형선인가?

형선 사형이에요?

조군!

형선 사형

조군!

사형!

조군!

조군

결국 찾았네요

- 가자
- 네

5년 후

자, 이건 눈병 약이고
이건 입병 약이에요, 알았죠?

- 명의님 계세요?
- 낙 선생님과 왕진 가셨어요

-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은데요
- 작은 명의님은요?

작은 명의님은 못 나오세요
당 선생님한테 진료 받으세요

입 벌려봐요

여보, 빨리 해요
사람들이 지금 기다리잖아요

어서요!

알았어, 재촉하지 마
진료 중이었잖아, 다음 사람!

실례하겠소

주아, 주아!

아가씨, 나으리

아가씨, 나으리 어쩐 일이세요?

제영 만나러 왔어
장사 잘 되나 봐?

그럭저럭요, 자, 들어가세요

난 좀 그러니 당신이나 가보시오
참, 유선 좀 불러주시오

- 네, 가자
- 네

소주님!

- 소주님, 오셨어요?
- 당안? 난 이제 소주가 아니네

- 잘 지내는 것 같군
- 저요?

물론이죠, 경성 제일 명의
당안을 모르세요?

조심하시오

조심하겠다고 약속했잖소
왜 나온 거요?

- 괜찮아요, 긴장하지 말아요
- 많이 쉬어야 하오, 자

- 됐어요, 됐어
- 이번에는 뭐가 나올까?

- 분명 아들일 거예요!
- 분명?

벌써 세 번이나 허탕쳤는데 믿으라고?

너희 셋은 믿니?

네, 엄마, 남동생 낳아주세요

그래, 걱정 마
튼튼한 남동생 낳아줄게

- 제영, 누가 왔는지 보세요
- 제영

금자?

금자 고모

착해라, 많이 컸네
천천히, 천천히!

천천히 와

- 금자!
- 임신한거 잊었어?

괜찮아, 이 정도는 괜찮아
언제 왔어? 왜 말 안 했어?

항운이 장사 배우러 온 김에
보러 온 거야

- 항운도 왔어?
- 밖에 있어요

- 나가 봐요, 우린 얘길 할 테니
- 그럼 얘기하시오

- 정말 크네
- 어서 앉자

- 자, 괜찮아
- 천천히

- 어때? 잘 지내?
- 아주 좋아

의원이 잘 되나 봐

응, 아버지는 출타하셨고
형부랑 언니도 왕진 갔어

다행히 당안도 의사가 됐고
주아도 도와 줘

거기다 저 세 녀석도 있지

유선도 있어, 아버지께 배워서
지금은 많이 쓸만 해

정말? 다행이다

안 그래도 항운이 아팠거든
선 오라버니가 봐주면 되겠네

항운이 아프다고? 어떤데?

큰 병은 아냐, 치통이야

치통

뭐? 치통?

치통?

응, 왜 소리는 질러?

끝장이다